
| 제목 | 수업 시간에 잠자는 아이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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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5-09-09 10:49:28 | 조회수 | 384 |
| 내용 |
[칼럼] 수업 시간에 잠자는 아이들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은 1300여 편의 동시를 썼고, 그 중에 800편이 동요로 만들어졌다. 그는 평생 어린이들이 부를 노래를 만드는 일에 몰두했으며, 아동 문화 단체 <새싹회>를 만들어 어린이 문화 운동을 주도했다. 일본 유학 중 강제 징병을 피하기 위해 급히 귀국해 기차를 탔다가 일본 경찰의 눈길을 피하려고 차창 밖을 보는 순간 그는 잠자는 아기의 모습에서 민족의 소망을 발견하고, 동시 <기찻길 옆>을 썼다고 한다. "기차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 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태평양 전쟁으로 온 나라 온 세계가 어지럽고 혼란한 중에도 평화로이 잠자는 아기의 모습에서 조국의 밝은 미래를 보았던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의 소식을 듣고 윤석중 선생은 기쁨에 겨워 새로운 동요 <새 나라의 어린이>를 썼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 나라의 어린이가 근면한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노래다. 우리 해방 후 세대는 어린 시절 이 노래를 수없이 반복해 부르며 자랐다. 학생이 학교 수업 시간에 지각을 하면 선생님께 매우 엄한 꾸중을 들어야 했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졸거나 잠을 자면, 선생님들은 이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나라, 어른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열정의 나라로 온 세계의 인정을 받게 됐다. 몽골인 ㅇㅇㅇ씨가 딸과 함께 4년 동안의 한국 생활을 마감하고 얼마 전 귀국했다. 한국의 중학교에 잘 적응한 딸이 한국에서 더 공부하고 싶어했지만, 몽골인 어머니는 딸이 한국의 중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했다.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학업은 학원 교육에 의존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의 놀이 활동을 중심으로 사회성 발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수업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잠을 자요. 베개를 가지고 다니기도 해요." 몽골인 중학생의 경험이 극히 제한적인 것이겠지만,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의 실제 수업 시간의 분위기가 어떤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40여 년 전, 중등학교 초임 교사 시절 나는 수업 시간에 졸거나 잠을 자는 학생을 어떻게 제지해야 할지 고심한 적이 있었다. 나의 중학교 시절 은사님의 '반어법적 대응' 방식을 응용해서 적용해 보았다.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미리 예고를 했다. "내 수업 시간에 졸거나 잠을 자는 학생에게는 가차없이! ……… 부채질을 세 번 해주겠다." 당시의 학생들은 부채질 세 번이면 누구나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어 수업에 임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잠자는 학생을 교사가 함부로 깨우지도 못한다고 한다. 교사가 폭력, 아동학대, 성추행 등으로 오해를 받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생의 자유를 무제약적으로 존중해야 하는가? 교사의 통제를 전혀 따르지 않는 학생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고 잠을 자는 수업을 교사가 어떻게 진행할 수 있겠는가? 현장의 교사들이 현재의 새로운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한 몽골인 학부모의 판단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근면의 고귀한 가치를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공부할 때와 놀 때, 일할 때와 쉴 때를 분별하여 행동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민주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바르게 행사하도록 잘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우리나라 공교육의 핵심이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살펴야 할 때이다. 출처 : 월요신문(https://www.woly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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